음.. 내가 왜 그 아이한테 고백할 생각이 전혀 없는지 정리해 보는것도 좀 도움이 되려나.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그 아이가 받아줄 가능성이 한없이 0에 수렴한다는 거.
일단 걔가 여자한테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아주 마아아아안약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내 고백을 받아줄 확률은 그냥 0이다.
그리고 그 후에 나와 그 아이는 매우 어색해지고 그 아이는 나를 피해다니겠지.
그럴 바에야 그냥 친한 친구로 지내는게 훨씬 이상적이지.
게다가 친구는 대체로 연인보다 오래 가는걸.
나는 그 아이와 정말 오래도록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어.
하지만 그러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그리고 내 십대시절 연애에 대한 로망은 원래
고백하고 사귀다가 볼장 다 보고 헤어지는게 그런게 아니라,
설렘과 풋풋함과 애틋함이 가득한 그런 미묘한 감정을 서로에게 품은 채 연인인듯 연인아닌 애매모호한 관계를 지속하는 거라고.
그리고 훗날에 '그땐 그런 일도 있었지.. 그 아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하면서 훈훈하게 추억하는거지.
사실 이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물론 그걸 내가 여고에서까지 하고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또, 나와 달리 그 아이는 머리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해. 앞날이 창창하지.
그런 아이를 나따위와 연애하면서 시간 낭비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해.
>>23-24 쓴 타래더야. 이후 타래를 살펴봤더니 진지하구나 타래주는.
그냥 일단 갱신하지 않았어. 그건 양해해주길 바래.
일단 또 진지먹고 말하자면, 정말 이대로를 원하면 거리를 두는게 좋을것 같아.
안그럼 진짜 힘들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거든. 그렇게 안될 자신 있다! 라면 그대로 있어도 좋지만...
정말 진짜 힘들어지니깐.... 아직 정말 깊은정도는 안간것 같은데...
아무튼 힘내라...ㅠㅠ
일단 작년 학기말에는 그 애와 사이가 꽤 소원해졌었어.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묘하게 쌀쌀맞더라고.
그래서 호감이고 뭐고 그냥 그 아이와 가깝게 지내는건 포기해버렸어.
어차피 반도 곧 바뀔테니 자주 보지도 못할거고,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냥 좀 떨어져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내가 그 아이한테 매달렸다가는 오히려 사이가 완전히 파탄나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왜 문학 시간에 역설적 표현의 예로 자주 쓰이는 시구 있잖아.
우리의 사랑을 위해서는 이별이 있어야 한다는 뭐 그런..
내 경우엔 사랑이 아니라 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지였지만.
아무튼 시간 좀 지나서 다시 보면 괜찮겠지, 뭐 그런 생각이었던 듯 하다.
*두서없음 주의
학기 초까진 괜찮았어. 나름 영어시간에 짝도 되고 동아리 얘기 하면서 톡도 좀 길게 하고. 오히려 지난 학기 말에 사이 껄끄러웠던게 해소되는 느낌이었다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얘가 또 나한테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는거야;
아니 씨발.. 내가 위에서 썰 풀때는 자세히 얘기 안 했는데 사실 이새1끼가 작년부터 나한테 이랬어. 어쩔땐 사이 좋았다가 갑자기 멀어져서 나랑 사이 안 좋은애랑 가깝게 지내고.. 근데 이새1끼는 감정기복이 심하다거나 쉽게 삐지는 타입이 전혀 아니거든. 오히려 내가 성격이 좆같으면 좆같았지; 남들한텐 전혀 안 그러고 나한테만 그러니까 나는 내가 잘못한게 있어서 그러나보다 싶었지. '내가 눈치가 좆나게 없어서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얘가 날 피하는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근데 씨1발 그렇게 내 탓이오 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 그러면 그게 설사 내 잘못이라 하더라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나도 한동안 그 애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어지간해선 언급도 안 하고 걍 혼자 지냈거든. 한 달 넘게 그러고 살았지. 그러는 와중에 꿈에서는 또 그 애가 나랑 친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행복하더라 썅..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일이 터진게 지난주였다. 정확히는 내가 일을 벌인거지.
수준별로 반 나눠서 듣는 수업이었는데, 그 애는 원래 우리반에서 수업을 듣고 나는 다른 반으로 이동해서 수업을 들어. 근데 내 이동수업반 선생님이 결근하신거야. 그래서 나는 자습할거 가지러 다시 원래 반으로 갔지. 근데 걔가 내 자리에 앉아있더라. 걔네 수업은 지정좌석제거든. 그래서 내가 걔한테 비키라고 했다.
내가 아무리 사이가 나쁜 애한테라도 쓰지 않는 존나 싸가지 없는 말투로 말이야ㅋㅋㄱㅋㅋ
난 그냥 걔가 나한테 쌀쌀맞게 굴 때 쓰던 말투 그대로 돌려줬을 뿐인데, 내가 걔보다 목소리 톤이 많이 높다보니까 엄청 신경질적으로 들리더라. 나도 그정도일줄은 예상 못했다고;
걔가 쓸 때는 그냥 '평소보다 기분이 좀 안 좋구나' 싶은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내가 쓰니까 이 무슨 청소년 드라마에서 주인공 왕따시키는 씨1발년톤
근데 그 수업이 다음날 또 들었다. 그리고 내 선생은 어김없이 결근을 하셨지. 이양반아..
그래서 다시 자습할거 가지러 교실에 갔는데 이번엔 얘가 아예 일찌감치 그 옆자리로 피하더라ㅋㅋㅋㅋ씨1발
걔랑 수업 같이 듣는 친구가 니 거기서 뭐하냐고 물어보는데 존나 궁상맞게 앉아있다가 내가 가니까 다시 내 자리에 앉더라. 나 솔직히 그거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다고ㅜㅜ
내가 이상하게 걔랑 자리가 붙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우연히 엮이는 일이 좀 많은데 이젠 씨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자리 바꿀때 걔랑 짝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간 점점 사이가 파국으로 치닫을거야ㅋㅋㅋㅋ
근데 한 편으론 걔도 그걸로 좀 서운해 했으면 좋겠다. 쌤통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걔가 진짜로 날 싫어했다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서운한게 아니라단순히 불쾌하게만 느껴질테니까.
타래 쭉 읽어봤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어. 자기가 먼저 친구정도의 호감이라고 해놓고 아픈부분 건드렸다느니 최근 내용 보면 타래주는 자기 성정체성 딱히 궁금한 것 같지도 않고 적어도 내 눈에는 걔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금도 욕 섞어가면서 걔 얘기 하고있잖아.
뭔가 어딘가 싫어서 옆에 데려다놓고 괴롭히고 싶은 것 같아.
>>52 내가 글을 두서없이 써서 네가 이해하기 좀 힘들었던 것 같다. 근데 나는 '친구 정도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먼저 말한적 없어. 난 '걔랑 친구로라도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했는데 그걸 다른 유저들이 '그렇다면 그건 그냥 글쓴이가 걔한테 친구 정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거야' 라고 얘기했던거야. >>24~27 다시 읽어봐. 내가 쓴건 >>24 밖에 없어. 그리고 아픈 부분 건드렸다는건 네가 오해할 수밖에 없는게 어째서인지 원래 있던 글이 삭제됐거든. 원래 글은 '글쓴이가 걔한테 귀찮게 굴어서 걔가 오히려 글쓴이를 피하는거 아니야?' 라는 내용이었어.
>>52 그리고 내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야. 근데 뭐 요즘은 '내 성정체성을 꼭 찾아야겠다!!!'이런게 아니라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는 걍 되는데로 살자' 라는 마인드로 변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어. 글이 오래 진행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아.
근데 내가 걔를 옆에 두고 괴롭히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어째서 그렇게 보였는지 자세하게
물어봐도 될까? >>48 에서 걔한테 엄청 싸가지 없게 이야기한건 내가 의도한게 아니었다고 말했고, >>49 에서 걔가 궁상맞게 앉아있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고 말했던건 앞으로도 걔를 괴롭히겠다는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 나한테는 아직 그 애에 대한 호감이 남아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한거였어. 나 속으로는 아직도 걔 좋아해. 친구로서인지 아님 짝사랑인건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리고 >>46에서 언급했듯이 먼저 쌀쌀맞게 대하는건 항상 걔였어.
나는 여태까지 그 애가 나를 그렇게 대할 때도 먼저 말도 걸어보고 사이를 회복해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었다고. 근데 걔가 학년이 바껴서도 계속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서운했을 뿐이야. 올해 들어서는 걔랑 정말 가까워지고 싶어서 쓸데없이 장난치는 빈도도 줄였거든. 여태까지 걔가 날 싫어했던게 혹시 내가 장난을 심하게 쳐서인가 싶어서. 근데 사이는 또 벌어졌지. 물론 내가 걔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고 걔가 나한테 싫다는 신호를 미리
보냈는데 내가 눈치를 못챈걸수도 있어. 차라리 그
애가 대놓고 '나는 네가 나한테 이러이러하는게 싫다'라고 말했다면 고치려고 노력이라도 했을텐데..
좋아하는 만큼 이럴 때 받는 상처도 큰건 어쩔 수 없잖아. 솔직히 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걔가
나한테 상처줄만한 행동을 한 적은 이 외에도 몇 번 있었다고. 나도 잘한건 없지만 나름대로 참을만큼
참아왔고 걔를 고의적으로 괴롭힌 적은 없었어. 근데 >>52 얘기를 들어보니까 내 행동이나 표현방식이 잘못돼서 그 애한테 오해를 산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근데 이제는 뭘 어디서부터 고쳐야 될지도 모르겠다.
>>56 사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한 것 밖에 없다고 한 거지? 그래... 어쨌든 무슨말 하는지 알겠다 이제. 나도 상황을 직접 본 게 아니라 오해한 것 같네.
좋아하는 만큼 상처가 클 수 밖에 없다고 그랬잖아? 그게 아무리 커도 너의 인생을 어떻게 해버릴 정도는 아니란 말야? 좀 침착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좀 더 살아보면 알겠지만 자기 결백을 일일이 증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