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요?

#1 z6+fx4d8 (이름없음)
저는 키 174에 몸무게 64키로, 99년생 파릇파릇한 스무살 남자입니다. 원하는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저를 믿고 지원해주는 든든한 부모님도 있습니다. 인생살면서 가장 믿고 의지할수 있는 절친도 있습니다. 음... 간단한 소개는 여기까지 해두고 제 깊은 고민거리가 하나 있는데, 어디에 말하기만하면 제가 멍청한거라고 하니... 익명게시판이 오랜만에 그리워지더라구요. 워낙 말주변도 없고 두서없이 난잡할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려요!


제 첫번째 고민은...
저는 여자가 무섭습니다. XX염색체 자체라기보다는 이 사람이 내 눈에 친구가 아닌 여자로 비추어지는 사람이 정말 두렵습니다.

이런 제 여성 공포증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슴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학교 2학년에 만난 전 여자친구때문인데, 정말 지금 생각하면 철저히 이용당하고, 마지막에 헤어질 때까지 남자친구보다는 지갑이였던 것 같아요. 사달라는 것, 가고싶은 곳, 뭐든지 다해주고 싶었어요. 여자친구한테서 처음 담배도 접하고, 탈선도 하고.... 소심한 성격에 할짓 못할짓 그때 다해버렸어요. 그래도 원망은 하지 않아요. 정말 좋아했고 뭐든 같이 하고싶었으니까. 그래도 그때부터 여자들하고 눈을 못 마주치기 시작한것 같네요.

뭐, 여튼 두번째 고민이라고 하면 뭐랄까,
다른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다른 이유도 많지만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이사를 오고, 일부로 지역까지 멀리 옮겨가면서 나름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을하고, 탈색했던 머리도 다시 염색하고, 금연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쪘던 살도 빼고, 완벽하게 새로 태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입학하자마자 친구들도 생기고, 중학교때 못한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살아갈때 쯤, 현장체험 학습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친한 여자애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제가 눈을 마주칠수 있는 유일한 여자애가 됬고, 조금 서툴고 느리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 참 힘들더라구요. 그 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조금 불량한 남자애라서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옆에서 걱정해 주고, 둘이 이별할때까지는 마음 접고 정말 친구로써 도와줄수있늠 모든걸 하고, 2학년 올라가기 직전, 헤어질때까지 옆에서 지켜주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약했고, 학교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고 자퇴를 하게 됩니다. 자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 고백은 흐지부지 끝났고, 가끔 후배들을 보러 학교에 가더리도 인사 이외에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어색해져 버렸더라구요.

사랑하기 두렵고, 사랑하기에는 내가 니를 사랑하지 못하고, 사링하기엔 너무 나약하고, 사랑하기엔 너무 큰 사랑을 알아버렸어요.

제가 다시 사랑을 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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