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인가봐

#1 jscp-3vo (이름없음)
사실 고민상담은 아니야... 그냥 어딘가에 말해두고 싶어서 프리스레드 간만에 왔다ㅋㅋ 그래도 제일 잘 어울리는 게시판은 여기일 것 같아서 여기에 써.

프레드 간만이라 익명을 어디까지 지켜야할지 기억이 안나네... 필자는 19세 여고생이고... 19년만에 첫사랑을 시작했어. 공개된 장소라 말하기 조금 껄끄럽지만 상대는 6년지기 친구... 여자야.

비단 나 뿐이 아니라... 내 친구들은 평소 장난으로 플러팅을 굉장히 많이해ㅋㅋ 스킨쉽도 꽤 많고... 친구는 볼이 엄청 말랑말랑해서 내가 자주 만지고 프랑스 인사(비쥬? 라고 하던가?)처럼 볼을 마주대고 부빈다거나... 하는 스킨쉽이 잦아. 아 굉장히 두서 없네 미안. 빨리 털어놓고 싶어서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고 있거든.

아무튼. 최근 그 친구 집에 아주 자주 가고 있어. 그러다보니 그 친구의 체향이라고 해야할까... 그 집의 냄새 같은 거 있지? 처음엔 그 낯선 냄새가 좀 싫었는데 자주 가다보니 익숙해지고 한 달 쯤 전엔 그 친구 집에 갈 때 입었던 옷을 다음날 다시 입으니까 그 냄새가 내 옷에서도 나는 거야.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는데 아마 이때부터 짝사랑했던거 아닐까 싶어.

오늘도 갔어. 불 끄고 그냥 언제나처럼 별로 영양가 없는 화제들로 대화를 나눴지. 어두운 와중에 문득 이야기 하고 있는 그 친구의 볼이 만지고 싶었고 바로 손을 뻗어 쪼물쪼물 했어. ㅋㅋㅋㅋ나는 굉장히 난데 없이 만지곤 하는데 그런 나한테 익숙해진 친구라 별 말 없이 볼 내주면서 말을 이었는데 정말 뜬금없이 볼에 뽀뽀를 하고 싶어지는 거야ㅠㅠ...

정말정말... 정말로 귀여운 친구야 귀여워서 매번 내가 돈 많이 벌면 나랑 같이 살자~ 일 안 해도 돼 먹여살려줄게~ 이렇게 농담하는데ㅠㅠ 오늘은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말했어 정말로 데리고 살고 싶어 너무 귀엽고... 뽀뽀 해주고 싶어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 뽀뽀하고 싶지만 하면 안되니까... 대신 볼을 부비는데 마주 부벼줘서ㅠㅠㅠㅠ 너무... 아 이게 사랑이구나 싶더라고. 6년을 알고 지냈잖아. 걔도 나에 대해서 잘 알고 나도 친구에 대해서 잘 알아. 난 연락을 굉장히 귀찮아 하는 타입인데 이 친구라면 괜찮고 또 주말까지 내어줄 수 있는 친구야. 아... 말하다 보니 너무 좋아졌어 너무 좋아 사랑해ㅠㅠㅠ 친구들끼리 장난 같은 사랑해 자주 해서 오늘은 잔뜩 말했어 사랑해 하고....

말하고 싶은 건 다 말했네. 속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렇진 않다... 공부에 좀처럼 집중이 안돼서ㅠ 말하면 나아질 줄 알았거든. 고백은 안 할 거야. 아마 그렇지 않을까? 그 친구가 호모포비아는 아니고 외려 긍정적인 편이지만 친구 사이 깨지는게 싫거든... 난 그냥... 오늘처럼 대화하다가 문득 손을 뻗으면 볼을 대주고 그대로 쪽쪽 뽀뽀해주고 싶어 이게 사랑 아닐까? 그냥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치기어린 한 때인 걸까?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잔뜩 뽀뽀세례 해주고 싶은 기분이야 이렇게 간질간질한 기분은 처음이라 말하고 싶었어. 어차피 프레드는 사람도 적으니까... 볼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고민 상담 글도 아닌 걸 뭐. 아무튼 그랬어. 그냥 연애하고 싶다, 뽀뽀하고 싶다! 키스 말고 쪽쪽 가볍게 소리내는 뽀뽀를 이마에도 볼에도 입술에도 잔뜩 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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