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너의 계절이었지

2020.09.11 19:19:21 2020.11.05 169
#1 Tb5PmEyY
이젠 네 별명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으므로,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땅콩? 그래. 땅콩으로 해두자
#140 5ZETjlbB 2020.10.31
머리 아파 잠도 잃었고 피도 잃었다 때때로 건강도 잃어가고 있다 내 고혈압 나 이제 약 먹어야 할 정도인데 어쩌냐 되돌리고 싶은 건 많은데 매번 누워있다
#141 Fct9oYrV 2020.10.31
신이시여, 부디 흔들지 마소서, 그게 누군지 나는 알 수가 없으니까, 그 친구의 차단 목록에 여전히 박제되어 있는 나의 연락처가 애처롭다 번호 몇 자락
#142 Fct9oYrV 2020.11.01
맞다면 이번에도 회신이 오겠지 아니라면 아닌대로 기대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2년 전에 누가 남겨준 가이드라인을 북마크 해뒀다 생각만큼 수천만원이 필요하지 않은 길이었다 >>112 이제 시기만 잘 잡으면 된다는 거다
#143 Fct9oYrV 2020.11.01
20:03 ~ 그때쯤엔 무슨 노래를 듣고 자랐을까 그런게 궁금해지는 밤이다 몇 번이고 재구성한 탓에 은사님의 얘기는 쓰기 싫었지만 이맘때쯤 되면 울컥하고 솟아오른다 역류하듯 내리려고 해봐야 소용 없다 넘치기 직전에 토해내는 게 나으니까
#144 Fct9oYrV 2020.11.01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145 TUoQADJ2 2020.11.02
단물만 쪽 빨고 버렸다고 생각하자 침착해 화내는 것조차도 아까우니 이럴 땐 술병을 다 깨버리고 싶다 아아
#146 TUoQADJ2 2020.11.02
>>8 개병신새끼다.. 아무것도 없는 놈이다.. 빨리 세뇌하지 않으면 또 낭비할 게 뻔하다 퉤, 좆같은 새끼
#147 TUoQADJ2 2020.11.02
스트레스. 집 갈 때 아무 와인이나 집어 가야지 외삼촌에게 드린 양주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 오른다. 비행기 탈 때 안 될까봐 선물로 드린 건데… 코르크 따개라도 갖고 내려올 걸 아쉽다
#148 mVMQ8r9A 2020.11.02
안될 말이지만 그때 붙잡지 말았어야 했다 억지로 묶어둔 것이 되려 화가 되었다 이젠 나까지 옮게 되었으니 말이야 심연을 몰랐다면 좋았을 걸 그 깊은 곳을 왜 봤던걸까 마주했던 곳에는 어둠과 말이 없는 내가 있었다 그래,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149 mVMQ8r9A 2020.11.02
어우 추워 언제 오는거야 같이 운동하기로 한 일행이 늦는다 그래도 충동이 일 때 급히 나와서 다행이다 머릿속에 자꾸 뭔가를 깨트리는 심상이 나타난다 와장창 깨 본 적이 없으면 또 몰라 깼을 때의 감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꾸 원하게 된다 치기 어린 피를 주체하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인데 아직도 아직도 이렇다 역시 잡생각이 많을 땐 뛰어야지.
#150 TUoQADJ2 2020.11.02
열렬히 뛰었다. 내 피드를 가득 채운 네가 눈물나게 고마웠다 학부 시절 배웠던 칸트가 아주 호통을 치겠네 사람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해야 하는 것이 그의 정언명령 중 하나였지. 뭐랬더라. 인간성..? 인격적? 전공은 아니고 좀 얕게 짚고만 넘어가서 그런지 역시 다 휘발된 채다 맑스나 뒤르켐 하버마스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쇼펜하우어나 니체는 또 어떤가? 프로이트도 살짝 겉핥기 한 게 전부다 전공과 서양철학의 맥이 워낙 유사했기 때문에 가끔씩 철학과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었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이라도 해둘 것을. 삼전공 한 괴물 밑에서 배웠는데 단일 전공이라니.
#151 TUoQADJ2 2020.11.02
갑자기 또 책이 땡긴다 이미 취미생활에 10만원 가까이 질러놔서 돈이 없다 내 돈 왜 월급은 나의 통장을 스쳐가는 것인가
#152 NZCPGukX 2020.11.02
>>151 가을은 독서의 계절~ >>150 철학 책이나 성경 책 함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렵더라
#153 TUoQADJ2 2020.11.03
>>152 괜히 반갑고 그러네 독서의 계절이라 10월엔 하루한권 프로젝트로 빡세게 달렸었어. 대신 소설 위주라 뭔가 얻어가는 건 적었어... 새내기 필수 교양 들을 때 교수가 그랬는데, 서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려면 세계사랑 성경에 대해 공부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 난 고딩때 윤리과목도 들었고 전공도 비스무리한 계열이라 막 집어서 읽어보는데 확실히 어렵긴 하지. 말이 나온 김에.. 내가 읽었던 거 중에 추천할만한 책 몇 개 소개해줄게 1) 호모 에티쿠스: 윤리적 인간의 탄생 텁텁한 주황색 표지야. 이건 오래돼서 중고 아니면 대학교 도서관 가서 빌리는 거 아니면 구하기 어려울거야. 근데 페이지 수가 작고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서양철학 인물들이 시대별로 좌르륵 배치돼있어서 굉장히 좋아. 2) 니체(그의 사상의 전기) / 뤼디거 자프란스키 저 보라색 표지!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니체에 관심만 많고 아는 건 하나도 없을 때 봤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 흔히 얘기하는 '신은 죽었다'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아예 니체를 통으로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도박해본건데 되게 재밌더라. 대신 책이 좀 두꺼워 3) 괴테, 예술 작품 같은 삶 / 뤼디거 자프란스키 저 이건 2) 읽은 후에 바로 파우스트 도전해보려고 하다가, '내가 40년 동안 파우스트를 완독하지 못한 이유'라는 수필을 접하고 나서 괴테를 먼저 알아보고 파우스트를 읽어보려고 산 거야. 내가 이 책 저 책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이 저자가 전문적이면서도 얘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 같아서 동저의 서적을 골랐지. 2)에 추천해준것과 같은 이유... 어렵지만 완독하면 재밌을 거야. 2) 3) 대신 서양철학사에 관한 서적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요새 뭐 많이 나왔더라.
#154 TUoQADJ2 2020.11.03
어우 말 한번 했더니 엄청 길어졌네 ㅋㅋ >>152 도움이 됐길 바라.
#155 @uOwXvlc 2020.11.03
>>153 흐흐 고마운데 난 만화책이나 소설이 좋더라고ㅋㅋㅋㅋ저런 책은 너무 어려워서...
#156 O1g-MoZb 2020.11.03
>>155 사실 나도 소설 좋아해 10월엔 히가시노 게이고 박살내기를 했지... 만화책은 최근 후속작 나온 이누야샤. 요샌 애니메이션 달리는 중이지 근데 가끔 그런거만 보다보면 저런 책이 궁해지곤 해서 약간 균형 맞추는 겸으로 읽어보는 거지.. 나도 책을 많이 읽진...않지...?....
#157 @uOwXvlc 2020.11.03
>>156 확실히 유명한덴 이유가 있더라ㅇㅇ 난 일본 특유의 그 정서를 별로 안 좋아해서 히가시노나 무라카미는 안보지만 재미는 있더라고ㅋㅋ
#158 @uOwXvlc 2020.11.03
철학책 보는 사람 핵간지...솔직히 난 그런 철학책은 초등학생이 보는 논어 공자 맹자나 만화로 보는 성경 이런 걸로 봄ㅋㅋㅋㅌㅌㅌ그런게 훨 쉽고 재밌어서
#159 O1g-MoZb 2020.11.03
>>157 일본 특유의 정서.. 인정. 호불호 갈릴 수밖에 없어. 역사적인 맥락도 있고 해서 가끔 나도 불쾌할 때 있긴 해(귀멸의 칼날 주인공 귀걸이 같은 부분). 재미로 보는 거니까 넘기긴 했는데 마냥 넘길 수도 없더라; >>158 철학책은 초등학생용 인정하는게 내가 잠깐 도서관에서 근무했을 때 그런 전집 시리즈가 있었단 말이지. 소크라테스부터 공자 맹자.. 니체 하이데거.. 암튼 100권 넘는 전집이었는데 읽어보니까 되게 유익했어. 근무하면서 틈틈이 읽었는데 거의 교양 수준이더라고; 그것도 모른 채로 대학에 입학한 게 아쉬워서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160 O1g-MoZb 2020.11.03
14:21- 점심시간 짬내서 달렸다 체력이 많이 돌아오는 것 같다 다음엔 조금 더 뛴 다음에 쉬어야지 하루종일 인스타 피드 상단을 차지하던 네가 내려갔을 땐 묘한 감정이 들었다 수를 잘못 둘 것 같은 나를 맞은 편에 두고 펼치는 장기 같다. 너의 이름을 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나와 어떻게든 환상을 찢어버리려고 하는 ‘나’의 몸부림 처절하리만치 팽팽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승부 위에 아찔하게 선을 타고 있는 나-도 있으려나 마치 서커스단 같은 아수라장 위를 바라다보며 옮겨 적는 나는 대체 몇 번째의 나란 말인가 문득 거울 앞에 서면 일련번호가 찍혀 있는 걸까 삑. 바코드 찍는 소리가 경쾌하다. 무수히 많은 나로 쪼갰다가 또 합일(合一)한다 꽉. 필요가 없는 부분은 으스러져. 필요한 부분만 남기는 합체가 되었으면 좋겠네 누가 이길까, 결국 네 이불을 뒤집어 쓴 내가 이기는 건 아닐까 마음을 살짝 졸이다가 말겠지
#161 @uOwXvlc 2020.11.03
>>159 웅 일본인이 공포영화 같은 것도 진짜 무섭게 잘 만들잖아 뭐랄까...사람 감정 자극하는법을 엄청 잘 알고 있는거 같아 이해하기 힘든 책인데 쉽게 풀어 쓴 사람들 대단해.
#162 O1g-MoZb 2020.11.03
>>8 >>148 지금은 삶을 놓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옮아버린 건가 감정의 전이(轉移)였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침잠해버렸다 발열도 기침도 없이 오롯한 무력감을 버티고 있던 나날 가혹한 반복 끝에 몸까지 제 기능을 못하게 돼선 쓰러졌다 그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 엇, 하는 사이… 힘이 쭉 빠졌다 중간이 잘려버린 필름 마냥 장면만 떠오른다 삐뽀삐뽀, 함께 있던 일행 중 한명이 부른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침대에 덜컥 누워 있었다 온통 하얀 공간에서 깼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차츰 밝아졌다 일어났구나. 괜찮아요? 익숙한 음성과 실루엣, 대답 대신 안경을 부탁했다 힘이 쭉 빠진 몸으로 죄송하다는 연락을 온갖 곳에 보냈다 정말 돌아버린 것 같았다 잃어버렸던 의지가 요동치는 공간에서 나는 온갖 잡생각을 다 하고 있었다 아는 게 많아진 탓에 죽음을 두려워하다니 웃기는 모양새 이럴 거면 그때 생을 잃었어야 했다 라며 자조했다 유년 시절에 이미 다녀왔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더 겁을 먹고 돌아오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일행에겐 보호자가 올 거라고 둘러댔지만 그가 가고 난 후 퇴원은 혼자서 했었다 생이 펄럭거리는 곳에서 스스로 나서고 싶었다 그때 이별을 고했어야 했는데 알면서도 고생을 사서 했나 부글거릴 마음 한 조각 남아있는 몸으로 실컷 욕을 지껄이곤 했다 가까운 산에 가서 소리 지르고 싶다 네가 원한다면 그냥 뒤져버리라고 누구도 걜 막을 수 없으니까 말야 그래, 차라리 그때 막지나 말걸 어떻게 되든 네 몫이다 나도 이루어내기 벅찬데 누굴 더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러니 이제 사라지기를 간절히
#163 O1g-MoZb 2020.11.03
간절히 기도할게. 얼음, ‘땡!’
#164 GWhIU@-H 2020.11.04
켈록 콜록 찬바람을 너무 많이 마셨다 당연한 듯이 감기에 걸렸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물도 마셨다 최근까지 반팔 토시 쇼트로 운동했는데 이제 야외 러닝할 때는 입을 거 하나 챙겨가야지 어찌나 춥던지 자연히 후드나 바람막이가 고팠다 아니 공기의 온도는 괜찮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셌다 오르막길 맞바람을 이겨내고 달려나갈 때의 쾌감이란 낮은 정상이긴 해도 그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났을 때에도, 심장이 터질 듯 뛰어서 워치에서 180bpm이라고 진동을 울린다 그때는 웃음을 머금은 채 올라온 길을 돌아보며 멈춰 선다 몇 년 만의 운동으로 얻는 상쾌함과 뿌듯함인지, 휴우. 숨을 고를 땐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시간에 나를 새기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시간을 멈추고 싶을 때 사진을 찍는 거처럼 이젠 운동도 그런 쾌감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165 GWhIU@-H 2020.11.04
지금은 월급 루팡이긴 해도...
#166 yF1tbEI2 2020.11.04
너 글을 엄청 길게 써서 답글 쓰려고 내리려면 힘들어
#167 GWhIU@-H 2020.11.05
>>166 난입 환영한다고는 말해뒀지만 난입친화적인 글쟁이는 아니라서. . . 그래서 일부러 더 안 이어가려고 끊었어; 미안! 더 난입이 쉬운 다른 타래를 찾아보면 좋겠네
#168 GWhIU@-H 2020.11.05
>>166 답변은 해뒀어~ 담에 새 타래 세울땐 주의해서 난입 안 받는다고 표기해둘게 (애초에 옆집은 999까지지만 여긴 300까지니까) 02:16 - 추억이 방울방울한 대화 속에서 열매를 많이 땄다 만년필이나 선물할 만한 것들이나 저울까지도 아예 절식하고 있으니 필요했었지 즉흥적으로 다녀온 사찰에서 경건함을 얻었다 가기 전까지 손에는 무신론 책이 들렸었다 신은 없어도 경이로울 수는 있구나 그게 자연이나 우주를 이루는 법칙이라면 말야 그런 신만 믿을 뿐인데도 불상 앞에 서선 웅장함을 가득 마음에 채우고 왔다 만땅이요. 가격은 생각도 안하고 막 채워놓은 기름 같이, 그래도 값을 치룬 만큼의 연비는 할 테지 그게 염원이란 이름으로 타올랐으면
#169 yF1tbEI2 2020.11.05
아 딱히 뭐라하는건 아니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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