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좌절시켰던 사진 한장

2021.04.03 03:39:25 2021.04.11 4
#1 2DlImpBw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본다 나는 학벌컴플렉스가 무지 심했고 그것때문에 인생 많이 낭비한 사람이야 내가 스무살 스물한살때? 그 때 학교를 잘못왔다, 아니야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된다 사이에 졸라 스트레스받는데 카이스트다니던 친구가 sns에 사진한장을 올렸어 데이타사이언스 공부하던중이었지 싶어 벌써 10년 훨씬 지난 엄청 오래전 얘기야 그 사진이 뭐였냐면.. sns기반으로 계정들이 얼마나 서로 엮여있는지 자기 계정을 기준으로 엮어놓은 사진이었어 나랑 걔처럼 1대1 친구로만 끝나는 관계는 한 쪽 끝이 점이 되어서 바깥으로 분산되어있고 걔 친구중에서도 서로 친구관계이거나 동문, 같이찍은사진에 링크걸린 뭐 이런식으로 관계가 맺어져있는 애들은 그 점들 사이에 선이 그 관계성에 따라 색을 달리해서 그어져있었어 그런데 그 사진이 결국 어땠냐면 마치 거대한 다이아몬드 결정구조처럼, 아니지 그것보다 더 복잡하게 대부분의 계정친구들이 빡빡하게 서로가 다중으로 결합되어있더라 연결고리가 없을것같은 친구의 친구도 알록달록한 색으로 여러가지 이어져서 있더라고. 나처럼 단선으로만 끝나는 링크는 거의 있지도 않았어. 그 때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이 아, 나는 결국 평생, 저 단단한 구조안에 끼어들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친구는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아름답다, 라고 적어왔더라. 근데 나는 그 아름답다는 구조물을 보면서 되게 절망적이었고 비참했거든.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차라리 그 때 그 사진을 못봤더라면, 싶어. 그때 그 이미지 하나가 너무 내게 부정적인 시각을 주었거든. 지금의 나는 이미 시간의 힘으로 맷집이 세져서인지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사진을 봐도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그때의 나는 왜그렇게 허약하고 예민했을까. 그리고 겁이 많았을까.
#2 bXfVs7Qg 2021.04.03
스무살 스물한살.. 누구나 서툴기도하고 겁도많을법한..그게 이상하지 않을 그럴나이 이자나..ㅎㅎ
#3 ErTjLBH7 2021.04.03
사람 사는거 생각보다 별거 없어... 수도권 대학 잠깐 다니다 바로 자퇴하고 친구하고 재수해서 걘 교대 난 흔히 말하는 좋은대학 공대 왔는데ㅋㅋ 맨날 만날때마다 하는 말이 뭔가 크게 바뀔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고ㅋㅋㅋㅋ 그 친구도 좋은 대학 들어갔으니 약간 허세식으로 올린거 같은데(나이도 어렸으니까) 그런거 생각하면 참 별 거 없지 않냐ㅋㅋ사람 다 비슷해
#4 t8qS@KWT 2021.04.11
나도 지금 25살이지만 재수할까 생각 하고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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